Readability? Writability?

(좀 시덥잖은 얘기라 꼭 안 읽으셔도 됨)

Readability라는 서비스가 있다.  이게 말하자면 북마크릿(Bookmarklet)인데, 즐겨찾기에 넣은담에 여느 웹페이지에서 얘를 클릭해주면 - 짜잔 하고 읽기좋게 바꿔준다. 간단한 서비스지만 나는 이런게 정말 필요했기 때문에 엄청 감동받았다.

직접 해보려면 귀찮을테니까 이걸 클릭해보세요. 감이 확 오실듯. 이거 꼭 써보시라고 그런 얘기 하려는 건 아니고.

그런게 좀 있다. MS워드 켜놓고 블로깅이 잘 안 되고, 블로그에 글 쓰려면 블로그 글쓰기 페이지를 열어놔야 몸도 마음도 블로거가 된다고나 할까. 나는 파워블로거도 아니고 글 쏟아내는 헤비 블로거도 아니지만, 왠만한 블로그 툴은 다 써보긴 했다. (그러느라 블로그를 안 하나 ㅎㅎ) 직업 때문이기도 하고 호기심이 많기도 하고 워낙에 일 할 때 좋은 도구를 쓰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라서.

그런데 블로깅 한다는게 뭔가. 일단 글을 생산하는 거잖아. 그리고 그게 블로그라는 (상대적으로) 새로운 매체로 유통되고, 댓글이나 트랙백도 오가고. 좋은 블로깅 도구의 미덕이야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다. 이를테면 네이버에 블로그 둥지를 틀면 네이버 검색에 노출이 직빵이다. 내가 사업하는 사람이면 네이버 블로그를 고려할 테다. 티스토리는- 음. 태터툴즈 설치해서 쓰기는 귀찮지만 거의 비슷한 느낌으로 쓰고싶은 나한테 적당한 선택이었다. 워드프레스는 수많은 테마와 플러그인으로 유명하고.

WriteRoom이란 맥용 소프트웨어가 있다. 이게 일종의 에디터인데, 실행하면 화면이 새카매지면서 한옛날 컴퓨터에서나 볼 수 있던 형광 초록색 커서만 깜빡거린다. 이 에디터의 모토가 "산만하지 않은 글쓰기"쯤 되는데 진짜 단순한 화면이 글쓰기에 집중하게 해주는 면이 있다. 브라우저에서 글 쓰다보면 옆에있는 탭에도 눈이 가고 갑자기 메신저가 뚜둥 하면서 올라오기도 하고 그러니까.

얘기가 좀 산만해졌는데 내가 하고잡은 얘기는 블로그에 글을 쓸 때, 글 쓰기가 엄청 불편하단거다. 글 쓰는 작업에 더 집중할 수 있는 뭔가가 필요하다. WriteRoom같은 형태를 말하는 건 아니다. 저 에디터 얘기를 꺼낸 건, 저 단순한 에디터가 가지고 있는 고민이나 문제의식 이런게 공감이 가서다. 텅 빈 공간에 써놓은 글만 보여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모든 종류의 글쓰기에 적용할 수 있는 금과옥조는 아니다.

티스토리는 꽤 괜찮은 툴이기는 하지만 글쓰기에 그다지 좋게 되어있지는 않다. 일단 써놓은 글을 날려먹는 것보다 기분나쁜게 별로 없는데 이 티스토리의 허술한 "임시저장"시스템은 글을 날려먹을 기회를 아주 자주 제공한다. 이글루스 블로그도 하나 가지고 있는데, 임시저장이나 그런게 아주 불편하게 되어있다. 워드프레스는 그것보단 좀 나은 편인데, draft인지 publish인지 더 확실하게 구분을 하는데다 두 사람이 같은 글을 편집하면 경고를 해준다던가, autosave된 것도 리비전이 있어 위키처럼 바뀐 걸 단계적으로 볼 수 있다던가 하는 기능은 아주 좋다.

구글닥스나, 하다못해 쥐메일에서 메일 쓰다가 내용 날릴 걱정은 별로 하지 않는다. 자동저장도 잘 되고, 노트북 덮었다 열었다고 해서 세션이 끊기거나 하지는 않으니까. 이런 사실이 사람을 굉장히 편하게 한다. 글쓰기에 집중한다는게 이것 뿐만은 아니지만, 암튼 편하게 해주는 건 아주 중요하다. 더 편하면 사람들은 지갑을 열기도 한다.

그리고 안심하게 하는 것 말고 내가 좋은 블로그 글쓰기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게, 글 뿐 아니라 자료를 같이 보관할 수 있었으면 하는거다. 본문에 링크건 웹사이트 주소나 뭐 그런것 말고도, 조심스럽게 글을 쓰다보면 같이 보관해야 하는 메모나 그런게 엄청 많은데 그걸 따로 메모장같은데 기록해야 하는거 아주 성가시다. 특히 글을 완성하기 전에는 거의 자료만 따로 저장해두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배려가 좀 없다. 전문적으로 글 쓰시는 분들은 메모장이나 노트가 엄청 중요한 자산인데, 블로그 툴에 그런 기능이 통합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일것 같다.

블로그에 위젯이나 스킨이나 이런것도 중요하기는 한데, 아주 기본중에 기본인 - 글을 쓰고 읽는것을 최대한 편하게 해주는 일은 아직도 개선할 점이 많이 있어보인다. 어떤 블로그는, 내용은 아주 좋은데 행간이 너무 좁거나 글씨가 작아서 도저히 읽을 엄두가 안 나는 경우도 있다. 그거야 도구만의 문제는 아니기는 하지만, 여하튼 읽고 쓰는것에 초점을 맞추는 그런 작업이 필요하다는게 내 생각이다.

저작자 표시
신고
  1. Commented by BlogIcon Blue at 2010.02.01 20:07 신고

    이걸 클릭 <- 하면 아무것도 나오지 않습니다.
    우선 http://arc90.com/ 사이트에서 Readability 를 클릭하세요.
    그럼 세팅을 하시면서 example을 확인하세요.
    세팅을 하고 2.add your bookmarklet 아래에 버튼을 툴바로 드래그하세요.
    그럼 툴바에 Readability 가 생깁니다.
    사이트를 이동하시고 툴바의 Readability 를 클릭하시면 세팅했던 모양으로 변환하여 줍니다.

    그냥 아무것도 안되길래 추가 설명!

  2. Commented by BlogIcon Blue at 2010.02.01 21:00 신고

    나 FF3.5.7 에서 한건데...